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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일기장이자 부치치 않은 편지"

거침없는 필력, 호쾌한 주장과 치밀한 관심사를 긴 호흡의 명문으로 풀어내는 자타공인 작가 블로거 '촌장' 과의 솔직담백 인터뷰. -이삼일에 한 편씩 상당 분량의 글을 쓰시는데, 대단하십니다. "교직 생활을 접고 삼십대 초반 육아에 전념하면서 크고 작은 시련 속에 방황과 갈등을 겪었어요. 그 무렵 시작한 글쓰기는 현실과 인식의 괴리, 혼돈에서 해방되는 유일한 시간이었고 은혜였어요. 물론 체계적인 글공부는 전혀 없었고, 마음 내키는대로 무질서하게 써대다가 독후감을 쓰면서 틀을 잡았지요. 시와 소설, 동화에 시조까지 분방한 항해 끝에 80년대 중반 우연찮은 등단을 계기로 산문에 닻을 내렸습니다." -쉼없이 글쓰기를 지속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요. "저의 글쓰기는 치열한 싸움이나 각고의 아픔이라기 보다는 자유로운 향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계속 써나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글쓰기는 제 구원의 방법이고 살아있음을 알리는 존재의 증명이기 때문이죠. 수수한 이웃이자 친구로, 자유로운 마음의 산책으로 부담없이 쓰는 과정을 즐깁니다." -글쓰기와 블로깅은 아주 어울리는 짝이죠. "심한 기계치인데도 한국에서는 홈페이지를 열어 글을 썼고, 미국 와서는 블로그를 하나 열어 몇 년 즐기다가 2012년부터 J블로그에 집중하고 있으니 온라인에 글쓰기도 18년차네요. 블로그 덕분에 글감을 찾기 위해 늘 깨어있게 되고, 뜻밖의 장소에서 낯선 이가 내 블로그를 읽는다는 말을 듣고부터는 글과 일치하는 삶을 다짐했습니다. 제게는 익명성 보다는 블로깅이 지닌 소통의 능력이 글쓰기에 추진력을 주는 셈이죠." -온라인에서의 나와 실제 나를 구분 짓는 이들이 많지요. "제가 가끔 '인물 사진은 사기' 라고 우스개로 그러는데요, 사진은 모르겠으나 글과 사람이 서로 다를 때만큼 실망을 주는 일도 없다고 봐요. 때문에 가장 자기다운 면모를 명명백백하게 드러내는 작업으로서의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글 따로 사람 따로는 인정하고 싶지가 않네요." -학교에 다니신다는데, 학교 얘기 좀 해주세요. "학구파도 아닌데다 학위를 받으려고 시작한 공부는 아니구요, 시간 여유가 조금 생기니 기초영어 공부라도 해보자 했어요. 헌데 다녀보니 고마운 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해야할 일과 목적이 있는 삶이어서 좋고요,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일상이 윤기로워지고 적당한 긴장감으로 생기와 활력을 얻었어요. 걸어서 왕복 한시간 거리라 심신 건강에도 최고에요." -블로그의 매력을 소개한다면. "'내 마음의 산책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지요. 블로그는 저의 펼쳐놓은 일기장이자 부치지 않은 편지랍니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쓴다면 부담이 따르겠으나 그저 자유로운 정신적 놀이감의 하나이기에 즐거이 임할 수 있지요. 특히 이민자에게는 실시간 소통의 창구가 되어주어 반갑더라구요. 교민 대다수가 말에 고픈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환기창 구실을 하는 J블로그가 고맙지요." 최주미 기자 choi.joomi@koreadaily.com

2016-05-08

"익명의 공간이지만 나를 드러내니 벗이 생겨요"

감성적인 사진을 통해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모습들을 수채화처럼 맑게 담아내는 사진 블로거 ‘앤’ 과 나눈 봄비 같은 촉촉 인터뷰. -프로급 사진을 올리시는데, 직업 사진가는 아니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한국서 취미로 사진을 찍었어요. 직접 현상도 하고 사진전에서 상을 받기도 했었는데, 생업은 따로 있습니다. 캐나다에 오니 광활하고 청명한 자연에 반해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게 되더군요." -서정적인 사진에 작가의 감수성이 많이 뭍어납니다. "사진 촬영이란 내 시선에 잡히는 대상을 내가 바라보는 방법으로 카메라에 담는 일이라 내 성품이 드러나기도 하고, 자연이 보여주는 서정에서 감성이 생겨나기도 하지요. 사진 덕분에 요즘에는 꽃과 새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되어서 요즘은 꽃박사, 새박사라는 별명도 생겼어요." -6년 전에 블로그를 열게 된 것도 사진 때문이었나요.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다가 '나도 한번'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사진 블로그를 계획한 건 아니었고, 내 생각을 그저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크게 어렵지 않겠다 싶었죠. 처음에는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글을 노트에 적어두듯 올리다가 요즘엔 블로그를 위해 사진을 찍는지, 사진을 담기 위해 블로깅을 하는지 앞뒤 구분이 없어진 셈입니다." -블로그 이웃들과 잘 교류하시는 비결 좀 알려주세요. "몇 해 전 남편의 투병 과정을 블로그에 일기 쓰듯 솔직한 심정으로 적었는데, 이웃 분들이 자기 일처럼 아파해 주시고 응원하고 위로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었더랬습니다. 온라인은 익명성이 특징이라지만, 솔직한 나를 드러내면 오히려 이해타산 없이 마음을 잇는 진짜 친구가 생기는 곳이더군요. 성실히 글을 올리는 분들의 포스팅을 통해 삶의 지혜와 정보를 얻게 되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심껏 댓글을 나누는 것이 제 방법인 셈입니다." -5년 연속 베스트 블로거신데, 유명해졌다는 실감도 하시죠? "한인이 많은 곳은 아니라 그런 기회는 많지 않지만, 이번에 록키에 갔다가 모르는 분이 저를 알아보시고 너무 좋아하셔서 놀라기도 했어요. 4년 동안이나 만나고 싶었는데 만나게 되어 꿈만 같다고 좋아하셨지요. 블로그 덕분에 귀한 인연을 맺기도 합니다." -캐나다 이민자 블로거만의 장단점이 있을까요. "미국에 살지 않아 영화 시사회나 여러가지 체험단 같은 이벤트에 다양하게 참여할 수 없는게 좀 아쉽네요 하하. 하지만 미국 사시는 분들에게는 새롭게 보일 캐나다의 여러 풍광들을 소개하고 나누고, 사는 곳과 가까운 로키도 계절마다 소개할 수 있어 좋아요."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블로그를 갖는다는 것은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나만의 노하우를 나누는 일이에요. 스스로 남기지 않는다면 어디에도 남지 않고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내 이야기를 일기 쓰는 마음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가까이 보는 것들을 글과 사진으로 올리며 블로그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수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최주미 기자 choi.joomi@koreadaily.com

2016-05-01

"한인 정서 제대로 배웠죠"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를 최소 100곳 이상 섭렵한 와인 전문가, 가주 여행 명소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여행 플래너,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하지만 한글 블로그를 고집하는 소신있는 1.5세 '하얀 불(캔디스 박)' 과의 달콤 쌉싸름한 채팅 인터뷰. ▶사람들은 어떤 계기로 블로그를 열게 될까요. "6년전 봄에 중앙일보가 미주에서 가장 큰 블로그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해 7월에 제 첫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생각이 복잡하던 때에 수술 날짜를 받아놓고 즉흥적으로 개설해 버렸죠. 무모하게 시작했던셈이에요." ▶1.5세로서 한글 블로그 운영이 만만치 않을 수 있는데, 어떠세요.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5학년 1학기까지 다닌 것이 한글 교육의 전부이기에 영어가 더 편해요. 하지만 원래 글 읽기를 좋아해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글도 쓰게 된 바탕만 믿고 무작정 한글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블로그 덕분에 한글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블로거들과 오프라인 교류가 활발하신 분으로 유명한데. "블로그를 개설한 이듬해 몇몇 블로거들과 함께 와인을 주제로 한 '와인시음 (Wine詩音)' 이라는 클럽을 개설했지요. 시음회를 몇차례 주최하면서 자연스럽게 블로거들과 오프라인 교류가 이어졌어요. 6년간 블로깅하면서 자매처럼 지내는 블로거가 계시고, 몇몇 블로거들과는 수차례 여행도 다녀왔으니, 블로거들과 교류가 많긴 합니다 하하." ▶블로거들을 직접 만나보니 어떻던가요? "두 가지 느낌이 와요. 하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보여준 모습과 실제 모습이 정말 많이 닮았다는 것이구요, 또 하나는 대부분 실제의 모습이 더 재밌고 매력적이라는 것이지요. 많은 이들이 온라인 교류는 오프라인에서 길게 이어질 수 없다고 하는데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라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배려와 진심을 담아 교류한다면 이어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1세 한인들이 대부분인데, 이질감은 없던가요. "온라인에서는 좀 있어요. 한국 정치에 대한 글들은 제가 잘 모르는 주제다보니 이질감을 느낍니다. 때론 과격하게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글이나 거기에 달리는 거친 댓글들도 제겐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구요. 하지만 한글 블로거들의 커뮤니티는 확실히 정감이 있어요. " ▶온라인 활동이 실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보시나요? "물론입니다. 주로 북가주 지역 여행과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한 글을 올리다보니 관련 정보에 대한 질문받을 때가 많아요. 때문에 쓰는 글의 정확도를 재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구요, 개인적인 이야기도 한번 더 생각하고 감정을 순화시켜 말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J블로그 활동이 계기가 되어 중앙일보 주간지에 여행 칼럼을 썼고 현재는 3년째 한 월간지에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에 대해 고정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 진출 한국 회사들의 현지화 과정을 돕는 컨설팅 회사에서 한국 공기업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블로그에서 자연스럽게 주고 받고 배우는 한국적인 사고와 문화 덕분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하얀 불' 블로그 하얀 불의 세상 바로가기

2016-03-27

"유명 수필 번역 오류, 블로그로 잡아"

하프돔 암벽 등반에 나서고 LA필의 정기 콘서트를 즐기며 각종 뮤지엄과 전시회를 부지런히 찾는 고흐 매니아, 문화 블로거 '요세미티(크리스 조)' 와의 종횡무진 메신저 인터뷰. -네팔 여행에서 막 돌아오셨다고요. "산행 친구들과 함께 산악인 엄홍길 휴먼재단에서 네팔에 지원한 11번째 학교 준공식과 병원 건립에 후원자로 참여했습니다. 10년만에 다시 가본 네팔의 감흥을 남기려고 인터넷이 될 때 한번씩 블로그에 올리긴 했는데, 아직 남은 얘기들이 그득하네요." -다양한 관심사와 전문 지식이 가득한 블로그로 유명하세요. "생업과는 전혀 무관한데도 궁금한 것이 많다보니 이것저것 헤집고 다닙니다. 클라이밍을 좋아하니 산 얘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니 음악 얘기, 뮤지엄 찾기를 즐기니 그림 얘기를 쓰고 스스로 정리해 두는데 블로그가 도움이 되네요 2005년 12월에 야후 코리아에 처음 블로그를 열고 2009년 1월부터는 J블로그로 옮겨와 방을 꾸리면서 정착했습니다." -문화 생활이 일상이자 블로깅인 셈이군요. "노턴사이먼과 LACMA, 바우어스 뮤지엄 멤버십을 만들고 자주 갑니다. 클래식 라디오 KUSC 후원도 그렇고,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을 정기적으로 즐기기 위한 작은 규칙들이지요. 블로그에는 그런 취미 활동들을 일기처럼 기록하는 셈이고요." -안톤 쉬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포스트가 화제였죠. "그 수필이 교과서에 실리면서 학생들에게 유명해진 문구들이 몇 있지요. 초추의 양광이 떨어질 때- 라든가 휠델린의 시장, 아이헨도르프의 가곡, 오뉴월의 장례 행렬, 가난한 노파의 눈물 같은 회화적인 표현들을 기억하며 고교 동기들과 얘기를 주고 받다가 원문이 궁금해졌어요. 1946년에 출판된 안톤 쉬낙의 수필집을 독일 아마존에서 어렵게 찾아 읽어봤어요. 놀랍게도 원문에는 그 유명한 문구들이 전혀 없더군요. 번역자인 김진섭씨가 첨삭하여 만든 글이 교과서에까지 실린 것인가 싶어 몹시 실망했지요. 이후 차경아씨의 번역본도 찾아보았는데 김진섭씨 번역본과 거의 일치해 한번 더 놀랐습니다." -대단한 발견인데, 번역가에게 이의 제기를 해보셨나요. "차경아씨 번역본으로 7판까지 발행한 문예출판사에 문의를 했어요. 한참 후에 답변이 오기를 시중의 500여권을 회수하고 신간을 낼 때 새 번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오역의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나마 다행이지요." -사회적으로 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게 블로거의 힘이죠. "가끔 소식이 끊겼던 친구나 선후배에게서 제 블로그를 잘 보고 있다는 소리를 듣거나, 잘 모르던 분이 제 블로그를 잘 읽고 있다고 하실 때는 못된 짓을 하다 들킨 아이같은 기분이 듭니다. 혼자 끄적거린 글을 다수의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읽고 있고 모르는 사이에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드러난다는 생각을 하면 엄숙한 기분이 들지요." -앞으로 어떤 블로그를 만들어가고 싶으세요. "미주 한인 블로거들은 모국어 소통에 의미를 두다보니 다양한 관심사를 주고받기 보다는 특정 분야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민 세대들의 생활 반경과 환경이 불가피하게 반영되는 셈이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지만 가능하면 다양한 관심사를 블로그를 통해 나누고 싶은 희망이 있습니다." '요세미티' 블로그 From SoCal with Love 바로가기

2016-03-13

"블로깅이 일상이 되면 좋은 일이 선물처럼 찾아와요"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는 요리 전문가이자 알차고 다양한 레서피와 맛깔스러운 맛집 리뷰로 유명한 전문 블로거 '미쉘(미쉘 조)' 의 감칠맛 나는 카카오톡 인터뷰. ▶블로그를 열게 된 남다른 계기가 있으시다구요? 워싱턴DC 상원회관 셰프를 그만두고 캘리포니아로 오면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고민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오렌지 카운티에 쿠킹 클래스를 열고 이 클래스를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는 방법을 고심하다가 J블로그에 블로그를 열게 되었지요. 그리고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 2010년이네요. ▶블로그로 쿠킹 클래스를 홍보하신 셈인데, 도움이 되셨나요 쿠킹 클래스를 알리고자 시작했지만 블로그로 당장 경제적 이득을 보겠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요리 레시피를 나누면서 그저 나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었죠. 1년쯤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클래스를 찾는 분들도 생기고, 6년 넘게 꾸준히 하다보니 사업적으로 좋은 기회도 얻게 되었네요. ▶사업적으로 좋은 기회라는 것은? 레스토랑 컨설팅 일을 맡아서 여러 레스토랑의 메뉴를 새롭게 바꾸어드린 일이 많았어요.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일이라 컨설턴트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블로그를 꾸준히 해온 것이 큰 크레딧이 되더군요. ▶블로그 통해서 찾아온 첫 수강생은 어떤 분이었나요? 남편 따라 미국으로 시집을 온 새댁이 블로그를 보고 클래스를 수강했어요. 그 이후로 농담처럼 미국에 있는 친정 엄마라고 할 정도로 친해졌죠. 이젠 클래스 통해서 인연을 맺은 분만 800명이 넘으니 미국 생활에서 정말 큰 재산이죠. ▶거의 매일 요리 레시피와 맛집 리뷰를 포스트하시는데, 요리 사진 촬영이 어렵지 않으세요? 제 남편이 미대 출신으로 미국에 와서는 사진을 배웠습니다. 제 음식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하면서 따로 공부도 했죠. 이제는 전문 작가로 활동하게까지 되었구요. 남편의 도움이 큽니다. ▶두 분 모두 블로그로 새로운 기회를 만드신 셈이군요 네 맞아요. 맛집 리뷰도 남편과 외식하는 기분으로 나가서 먹어보고 사진 찍고 그렇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대략 300군데 리뷰를 썼는데요, 이걸 엮어서 책으로 내고 싶은 바람도 있어요. ▶5년 연속 베스트 블로거로서 블로그 잘하는 법을 말한다면? 욕심없이 꾸준히, 일기 쓰듯이 포스팅하면서 만족을 느끼는 것이 블로그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깅 자체가 일상이 되다보면 뜻밖의 좋은 일들이 선물처럼 찾아오죠. 그게 블로그의 놀랍고 '치명적'인 매력이에요. '미셸' 블로그 미쉘의 요리이야기 바로가기

2016-03-06

"여행, 사진, 블로그는 흥미롭고 완벽한 퍼즐"

미국 중서부의 빼어난 명소 곳곳을 직접 찾아 수준 높은 사진으로 소개하는 전문 블로거 '은향(본명 앤지 리)'과의 솔직 담백한 채팅 인터뷰. ▶프로급의 여행 사진 블로거로 유명한데, 사진을 전공하셨나요? 전혀요. 블로그 때문에 사진을 배웠어요. 아니, 처음에는 블로그도 컴퓨터도 몰랐죠. 초창기엔 유명인의 글에 남의 사진을 붙이고 음악 주머니를 채워서 포스팅하곤 했는데, 이왕이면 내가 찍은 사진으로 포스팅해 보자 해서 사진을 배우게 되었죠. ▶사진가들은 여행가이기도 하죠? 맞아요. 사진 촬영이라는게 대상을 찾아 나서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여행길이 잦아지는데요, 그 여정을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여행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게 되고- 여행과 사진은 무엇이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보완해주는 활동이 됩니다. ▶그럼 지금은 사진 촬영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시나요? 무엇보다 '관광' 여행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어요. 오랫동안 해오던 운동도 접고 오직 사진생활에 열심을 내는 중인데, 촬영만이 여행의 목적이랄 수는 없지만 거대한 자연과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는 미국을 여행하며 체험으로 얻는 것이 있다면 체험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사진이기 때문에 두가지가 시너지를 내는 셈이죠. ▶거기에 블로그가 하나 더해졌군요 찍어온 사진을 파일에만 쌓아놓는 건 참 무의미해요. 그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게 되는데, 그러자면 참고 자료도 뒤져가며 공부를 하게 되어서 좋고 문장력도 향상될 뿐 아니라 치매예방에도 일조를 한다니 일석삼조라 매우 만족합니다. ▶어찌보면 블로그에서도 '이민'을 하신 셈이세요 본격적으로 사진 여행을 시작할 무렵 J블로그에 새 둥지를 틀게 되었는데, 한국 사람들과 광범위하게 교류하는 포털 사이트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한인 이민자들끼리 모이고 비슷한 환경에 서로의 공감대가 크다 보니 상호 교류하는 즐거움이 있어서 아주 즐겁게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블로거 은향' 의 지난 4년을 평가해본다면. LA한인사회가 넓은 듯해도 의외로 좁은데다 블로깅은 하지 않더라도 블로그를 열람하시는 분들은 무척 많아서 저는 몰라도 은향이라는 블로거는 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셨어요. 그러다보니 얼굴 없는 공인 같은 기분으로 오프라인에서도 매사 신중히 임하게 되고 블로그 포스트도 책임감 있게 만들려고 정성을 기울입니다. 작은 비즈니스를 28년째 운영하며 정말 바쁘게 살고 있지만 '블로거 은향' 의 자긍심 덕분에 무척 행복합니다. '은향' 블로그 은은한 향기 바로가기

2016-02-28

"한번뿐인 인생, 블로그에서 두 배로 삽니다"

J블로그에서 ‘곽노은의 음악과 인생&여행’ 을 8년째 운영하며 미주 한인들에게 스타 블로거로 명성 높은 서정(본명 곽노은)과의 톡톡 메신저 인터뷰. ▶'블로거 서정' 님의 경력이 꽤 오래 되시죠? 2007년 코리아데일리닷컴 전신인 MYJBC.com 에서 '동네방네 통신원' 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8년이 넘었네요. 당시 워싱턴 중앙일보에 '곽노은의 유럽여행 100배 즐기기' 를 기고하고 있었는데, 이걸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시작하게 된 셈입니다. ▶블로그에 여행기를 쓰니 무엇이 다르던가요? 블로그는 지면과 달리 사진을 마음껏 올리게 되니 촬영 대상과 포커스가 달라져요. 제 사진 한 장 때문에 유럽여행의 꿈을 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즉각 반응이 오는 것도, 방문자들과 경험을 나누는 대화도 큰 즐거움이죠. ▶블로거가 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매사 공부를 많이 하게 돼요. 역사, 예술, 문화 다방면에서요. 여행지에서도 좀더 치밀하게 살피고 확인하게 되죠. 예전에는 하지 않던 일입니다. ▶유명세 치른 경험도 있지 않으세요? 위내시경을 하려고 병원 침대에 누웠는데 한국인 마취과 의사가 제 이름을 알아보고 반가워하더군요. 이 넓은 미국땅, 버지니아에서 말이죠.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J블로그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생업에 바빠 온라인 활동할 짬이 없다는 분들도 많아요 자영업을 하기 때문에 일하는 틈틈이 사진 정리를 하고 여행기를 쓰는데, 오히려 그런 시간이 생활에 변화와 탄력을 줍니다. 정성을 쏟을 대상이 있고, 지켜보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큰 행복감을 주지요. 생업으로 몸이 산다면 블로그로는 영혼이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최주미 기자 '서정' 블로그 곽노은의 음악과 인생&여행 바로가기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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